[동화로 배우는 생활 안전] 특별실 안전
병 주고 약 주고?

정호와 함께 방과후학교 생명과학 수업을 듣기 위해 과학실에 갔어요. 선생님은 손 소독제를 만들 준비물인 소독용 에탄올을 아이들 앞에 놓았지요. 그런데 정호는 과학실에 있던 점화기를 꺼내 들고 따닥따닥 소리를 내어 불을 붙인 뒤 불꽃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안 돼!”

선생님이 고함을 지르며 우리에게 달려들 듯 재빠르게 다가왔어요. 선생님은 독수리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정호가 들고 있던 점화기를 잽싸게 빼앗았어요.

“정호야, 이 불꽃이 에탄올 통에 붙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아니?”

“어떻게 되는데요?”

“에탄올은 화재 위험이 높은 물질이야. 만약 이 에탄올 통이 폭발하게 되면 네 몸은 온통 화상을 입게 되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어.”

나는 화상이라는 말과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어요.

“진짜 이게 폭발해요?”

하지만 정호는 폭발이라는 말을 되물으며 오히려 눈빛을 반짝였어요.

“정호야, 너 그 호기심 가득한 눈빛은 무척 마음에 드는구나. 하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한 눈빛이야.”

선생님이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어요.

정호는 에탄올이 들어 있는 병을 집어 들고 뚜껑을 열어 코를 들이밀고 킁킁 냄새를 맡았어요.

“정호야, 실험할 때에는 무엇이든 함부로 냄새를 맡아서는 안 돼.”

선생님이 정호에게 손으로 부채질하듯 끌어당기며 냄새를 맡는 시범을 보여 주며 말했어요.

선생님은 정호 곁에 찰싹 달라붙어 손 소독제 만드는 설명을 해 주었어요.

“먼저 정제수를 투명 컵에 20밀리리터만 넣어 보세요.”

선생님의 말에 따라 정호는 정제수를 넣고 투명 컵의 눈금을 보려고 들어 올렸어요. 순간 투명 컵이 정호의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면서 정제수가 정호의 무릎에 쏟아지고 말았지요.

“아이고……. 이게 만약 독성이 있는 물질이었으면 어떡할 뻔했어?”

선생님은 재빨리 수건으로 정호의 무릎을 닦아 주며 걱정스레 말했어요.

우리는 정제수와 에탄올, 글리세린을 넣고 유칼립투스 오일을 스포이트로 열 방울 떨어뜨린 뒤 나무막대로 저어 손 소독제를 만들었어요. 선생님은 자꾸 불안한 눈빛으로 정호를 바라보았지요.

아이들은 엄마를 주거나 자기가 쓰겠다며 손 소독제를 스프레이 병에 넣었어요. 그런데 정호는 손 소독제를 들고 선생님 앞으로 가서 내밀었어요.

“선생님, 제가 오늘 선생님을 속상하게 해서 죄송해요. 이거 선생님 마음에 뿌리세요. 그러면 저를 미워하는 마음이 소독될 거예요.”

“이런 걸 ‘병 주고 약 주고’라고 하는 건가?”

선생님이 방긋 웃으며 말했어요.

“이 병은 선생님이 주신 건데요?”

정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지요.

“뭐라고?”

선생님이 그제야 배꼽을 쥐고 웃었어요.

/자료 제공:‘보건실이 와글와글’(박신식 글ㆍ이예숙 그림ㆍ소담주니어)

동화 내용은 원작의 내용을 간추린 줄거리입니다. 동화 원작은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