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올림포스의 맞수 - 헤파이스토스
미녀 신과 못난이 신의 결혼

헤파이스토스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못생긴 외모와 절뚝거리는 다리 때문에 인기가 없었어요. 당연히 결혼도 하지 못했지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제우스가 “헤파이스토스와 아프로디테를 결혼시키겠다.”라고 발표했기 때문이에요. 올림포스 신들은 가장 아름다운 신과 가장 못생긴 신의 결혼 발표에 깜짝 놀랐어요.

사실 제우스는 아프로디테 때문에 남자 신들끼리 싸우는 것이 늘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서둘러 헤파이스토스와 결혼을 시키려 한 거예요. 아프로디테는 헤파이스토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헤파이스토스 역시 그걸 모를 리 없었지요. 그는 아프로디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물을 만들기로 했어요.

대장간에서 며칠 밤을 보낸 끝에 드디어 사랑을 주는 마법의 허리띠를 완성했어요. 선물이 마음에 든 아프로디테는 결혼을 허락했어요. 허리띠를 두른 아프로디테는 전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 보였지요. 이렇게 아프로디테와

헤파이스토스는 부부가 되었답니다.

청동 그물로 잡은 아레스

어느 날, 헤파이스토스에게 태양의 신 아폴론이 찾아왔어요.

아폴론은 우물쭈물하다가 입을 열었어요.

“저, 저기 아프로디테가 다른 사람을 만난대.”

헤파이스토스는 큰 충격에 빠졌어요. 도저히 그 말을 믿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로 결심하고 청동 그물을 만들었어요. 그 그물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촘촘하고 가느다랬어요. 헤파이스토스는 그물을 꼭 쥔 채 아프로디테의 방에 몰래 숨어들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프로디테는 전쟁의 신 아레스를 자신의 방으로 불렀어요. 둘은 오래전부터 헤파이스토스 몰래 만나왔지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헤파이스토스가 둘을 향해 그물을 던졌어요. 깜짝 놀란 아프로디테와 아레스가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벗어날 수 없었어요. 머리끝까지 화가 난 헤파이스토스가 신들을 모두 불러 모았어요. 신들은 그물에 걸린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어요. 둘은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말았죠.

/자료 제공: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2:신과 인간’(계림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