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속 가치학교] 눈에 보이지 않는 보석
지식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빼앗을 수 없는 것은 지식`이다.


배 한 척이 힘차게 파도를 가로지르며 항해 중이었어요.

날씨가 좋아서 갑판에는 학자와 사람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바다가 참 푸르고 아름답군. 마치 보석 같아.”

깊이를 알 수 없이 짙고 푸른 바다를 보며 학자가 중얼거렸어요.

그러자 옆에 서 있던 남자가 손을 내밀며 물었어요.

“이 사파이어 반지는 어때요? 바다보다 더 푸르고 아름답지 않아요?”

학자가 반지를 보려고 하는데, 누군가 가소롭다는 듯 웃어 댔어요.

뒤를 돌아보니 황금 목걸이와 귀걸이를 주렁주렁 걸친 부인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어요.

“나에겐 황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광산이 있어요. 이 정도는 되어야죠.”

그런데 부인의 말이 끝나자 누군가 어깨를 툭툭 치는 거예요. 그는 다이아몬드 장신구를 단 노인이었어요.

“난 우리가 타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큰 배가 스무 척이나 있지.”

“그러면 그 배를 타지, 왜 이 배에 타셨나요?”

학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묻자, 주름진 노인의 얼굴이 빨개졌어요.

“흠, 보아하니 당신은 가진 것 하나 없어 보이는군!”

노인의 말에 다른 사람들은 학자의 위아래를 훑어보기 시작했어요. 학자는 낡은 옷을 입었어도 부자들 앞에서 주눅이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대단한 무언가를 숨겨 둔 사람처럼 여유로운 미소까지 지었답니다.

“그럼요. 저는 여러분의 보석보다 훨씬 값진 것을 가지고 있지요.”

“내 보석보다 비싸다고요? 그럼 당장 나에게 파시오.”

“하하, 미안하지만 제 보석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뭐라고? 그런 보석이 세상에 어디에 있소? 이 사람 거짓말을 하는군!”

그런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며, 비명이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해적이 나타난 거예요. 해적은 부자들이 가진 보석과 돈을 몽땅 빼앗았답니다. 다행히 목숨은 살려 줘서 사람들은 가까운 섬에 내릴 수 있었어요.

그 후 몇 달이 지났어요. 학자는 섬에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그의 뛰어난 지식을 알아보고, 섬 사람들이 부탁했던 거예요. 덕분에 학자는 돈을 벌 수 있었고, 돈을 모아 고향으로 가는 배에 올랐답니다.

“선생님…… 저희들입니다. 여기를 좀 봐 주세요…….”

학자는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어요. 그곳에는 배에 함께 탔던 부자들이 거지가 되어 서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부자였지만,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자 거지가 되고 만 거예요.

/자료 제공: ‘탈무드로 배우는 같이[가치] 학교’(강지혜 글ㆍ방현일 그림ㆍ상상의집)


■ 보이지 않아서 더 강력한 지식의 힘
돈이 많으면 원하는 것은 다 살 수 있고, 세상에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지요? 하지만 돈을 잘 벌고 또 잘 쓰는 데에도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나요? 해적에게 가진 돈을 모두 빼앗긴 부자들과 학자를 보세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똑같은 상황에 놓인 것 같아도 학자에게는 지식이 남아 있었어요. 돈으로 지식을 살 순 없지만, 지식으로 돈을 벌 수가 있어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이제 조금은 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