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조선의 마지막 왕자가 들려주는 우정과 희망의 노래
[화제의 공연] 어린이 창작 음악극 ‘왕자와 크리스마스’

“A~ 에이는 삿갓에 띠를 둘렀네. B~ 비는 3자에 작대기 그렸고, C~ 씨는 왼쪽 귀를 그려보자.”

구한말 알파벳을 처음으로 접했던 조선의 도령들이 말했을 만한 내용을 가사로 옮겨 적은 노랫말이 인상적인 어린이 창작 음악극 ‘왕자와 크리스마스’. 세종문화회관의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2010년 처음 무대에 올렸던 이 뮤지컬의 감동이 올해도 이어진다. 오는 22일 저녁 7시 30분과 23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또 다시 공연하는 것.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20세기 초 서양 문물의 유입과 함께 일제의 조선 침략에 대한 압박이 극에 달하던 시대가 배경이다. 외세의 침략과 위태로운 조정의 상황을 지켜보며 답답해하는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자를 조명한다.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싶지만 과잉보호 속에 답답함을 느낀 왕자는 부산에 동생을 남겨둔 채 외국인 선교사를 따라 서울로 올라오게 된 덕구와 만나 우정을 나누며 서로의 희망을 노래한다. 덕수궁과 양이재 등 역사적 장소에서 일어나는 극 중 에피소드가 그 시대의 아픔을 더욱 현실감 있게 전달한다.

왕자역은 박경언과 김다솔 단원이 노래하고, 왕자와 우정을 나누는 덕구 역에는 김유리와 박서형 이 출연한다.

[공연]

△‘토요국악동화’ : 국립국악원의 올해 공연 작품 중 좋은 반응을 얻은 ‘푸니와 햄버거’, ‘평강공주와 온달바보’, ‘붓바람’등 세 작품과 새로운 작품 ‘소리꾼과 피노키오’를 보태 4편을 한 주 단위로 잇달아 선보인다.(사진) 그중‘소리꾼과 피노키오’(내년 1월 11~13일)는 동화 ‘피노키오’를 각색한 작품으로, 두 명의 소리꾼이 들려주는 ‘판소리 동화’다. 21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4주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오른다.

△발레 ‘호두까기인형’ : 와이즈발레단이 꾸미는 무대.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과자의 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사진) 8~9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된다.

△마당놀이‘심청이 온다’ : 8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름 20m의 연꽃 모양 천막 주변에 64개 청사초롱의 불을 밝혀 연말연시의 정취를 돋울 예정이다. 주인공인 심청 역에는 민은경과 장서윤이, 심봉사 역은 이광복과 유태평양이 각각 맡아 열연한다.

△OST 콘서트 '애니콘' : 소피루비, 헬로카봇, 터닝메카드R, 공룡메카드가 한 자리에 모여 어린이 관객을 맞이한다. 생생한 라이브,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안무, 오리지널 가수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다. 하이라이트는 눈 앞에 펼쳐지는 애니메이션 나라를 어린이 관객과 함께 연출한다는 데 있다. 비누방울로 바다를 만들고, 힘을 모아 대형 풍선을 옮기고, 꿈을 담은 종이비행기도 날려본다. 21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플랫폼창동61 레드박스에서 공연된다.

△‘방귀대장 뿡뿡이-출동! 수퍼방귀 탐험대’ : 무대 위 경계를 없애고 관객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참여형 어린이 놀이 뮤지컬.(사진) 뿡뿡이는 단순히 극의 주인공을 넘어 온 가족이 공유하는 추억의 캐릭터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전 시리즈보다 더 작품성이 높은 무대가 준비된다. 한국방송회관 코바코홀에서 31일까지 펼쳐진다.

[전시]

△‘바람을 그리다: 신윤복ㆍ정선’전 : 혜원 신윤복과 겸재 정선 등 조선의 풍경과 풍속을 담은 작품과 이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사진) 국보 제135호인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과 보물 지정이 예고된 정선의 ‘해악전신첩’등 56점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박물관에서 내년 5월 24일까지 만날 수 있다.

△‘마리 로랑생전-색채의 황홀’ : 프랑스 대표 여성 화가 마리 로랑생(1883-1956)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전시한다. 로랑생은 마크 샤갈과 함께 색채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낸 작가로 꼽힌다. 유화 70여 점과 석판화, 수채화 등 160여 작품을 9일부터 내년 3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쓸데없이, 머엉’전: 오은정의 개인전. 신간 ‘쓸데없이, 머엉’의 드로잉 40여 점과 책 속 문구를 롯데갤러리 일산점에서 내년 1월 7일까지 공개한다.

△‘다빈치 얼라이브: 천재의 공간’ : 예술ㆍ과학ㆍ발명ㆍ의학ㆍ건축ㆍ음악ㆍ해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사적 업적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생애를 색과 빛, 음향으로 재조명한다. 실물 크기로 재현한 다빈치의 유물과 발명품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으며, 3000여 점 이미지가 담긴 미디어 파사드 영상도 만날 수 있다.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삼별초와 동아시아’ : 내년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이다. 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진행되는 특별전은, 13세기 후반 동아시아를 뒤흔들었던 몽골과의 전쟁과 대몽항쟁을 펼쳤던 삼별초의 여정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고려의 국난 극복을 상징하는 국보 272호 초조대장경, 제주에서 삼별초가 망한 뒤 여몽 연합군과 일본군의 전투 장면을 묘사한 ‘몽고습래회사’(사진) 등 560여 점이 나온다. 제주에 이어 내년 3월 강화역사박물관, 같은 해 6월 국립나주박물관으로 전시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