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최고의 사랑꾼 부부!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현순 기자
너구리, 황제펭귄, 알바트로스, 기러기의 공통점은? 정답은 ‘금실(琴悉) 좋은 동물’이다. 금실은 ‘금실지락’의 줄임말로, ‘부부 사이의 다정하고 화목한 즐거움’이란 뜻이다. 그렇다면‘최고의 사랑꾼’동물은?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앵무새’다. 일본 말로는 ‘잉꼬’로 불리는 이 새(사랑앵무)는,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생 한짝만 찾는 동물들을 소개한다.

△기러기: 전통 혼례에서 신랑이 신부에게 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건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기러기는 짝을 맺으면 평생 함께 한다. 한쪽이 먼저 죽어도 마찬가지. 따로 짝을 찾지 않고 혼자 살아간다.

△고니(백조): 고니도 기러기에 못지 않다. 서로를 마주보며 하트를 만드는 것은 이들의 전매특허다. 날개를 높이 들어 인사하는 것도 애정 표현의 하나다.

△너구리: 너구리도 금실 좋은 부부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며, 특히 수컷이 육아에 아주 적극적이다. 다른 무리와의 소통을 위해 화장실까지 함께 쓸 정도다.

△들쥐(초원들쥐): 역시 평생 한 짝만을 바라보며 산다. 한 연구에 의하면, 한 번 짝을 맺은 수컷은 다른 암컷이 아무리 유혹해도 끄덕하지 않는다는 게 밝혀지기도 했다.

△마카로니펭귄: 펭귄의 사랑도 헌신 그 자체다. 마카로니펭귄은 제짝을 찾기 위해 가슴을 펴고 춤을 추면서 유혹한다. 심지어 빗질도 해 준다. 황제펭귄의 경우 암컷이 먹이를 찾기 위해 떠나면, 수컷은 알을 발 위 주머니 속에 넣어 얼지 않게 품는다. 그러고는 수 개월 동안 거의 먹지 않는다.

△긴팔원숭이: ‘사랑꾼 동물’목록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동물. 커플들은 새끼를 함께 키우며, 역시 서로에게 빗질도 해 줄 정도로 애정 표현이 대담하다.

△원숭이올빼미: 가면올빼미과의 부엉이로, 둥글고 큰 하트 모양의 얼굴이 특징이다. 모습이 원숭이를 닮았다. 평균적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크다. 수컷은 암컷에게 죽은 쥐를 선물하며 구애를 한다.

△검은대머리독수리: 동물행동생태학에 따르면, 짝을 이룬 독수리들은 그야말로 일편단심이다. 마음에 드는 이성 상대가 나타나면 목을 길게 뺀 채 암컷을 졸졸 따라다닌다. 암수가 24시간 교대로 새끼를 돌본다.

△솔방울도마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주로 서식하며, 오로지 한 파트너와만 짝짓기를 한다. 커플은 걸을 때조차 사랑꾼 면모를 보이는데, 수컷이 암컷의 뒤에서 망을 보듯 뒤따른다.

△프렌치엔젤피시: 커플은 함께 여행하고 사냥도 함께한다. 이런 닭살 모습은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런 형태의 결합은 다른 쌍이 자신들의 영역에 침범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회색늑대: 암수 한 쌍과 그들의 새끼로 이뤄진 무리가 한 가족을 이루는데, 유달리 가족 사랑이 두텁다. 수컷은 짝이나 새끼가 위험에 처하면 목숨을 걸고 덤벼들 정도로 헌신적인 사랑을 몸소 실천한다.

△알바트로스: 지구상에 유일한 이혼율 0%의 동물로 불릴 정도로, 한 번 짝을 이루면 바꾸지 않는다. 50년 가까이 평생을 함께 살지만, 늘 붙어다니지 않는다. 장거리 여행을 하는 새라서, 6개월 이상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놀라운 사실은 같이 떠났던 짝과 함께 예전의 보금자리로 다시 돌아온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