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읍시다] 섬 때문에
섬 때문에

한금산

항구 밖에 작은 섬

작은 섬 앞에 큰 섬

큰 섬 앞에 또 섬

큰 섬이

작은 섬이

또 그 앞의 섬이

거센 물결 막아줘서

항구의 작은 배는

찰싹찰싹 물장난만 해도

늘 편안하기만 하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고모……

내가 아무걱정 없듯이

마음속으로 떠올려 보셔요. 항구 밖에 있는 작은 섬을요, 작은 섬 앞에는 큰 섬이 있고요. 큰 섬 앞에는 또 섬이 있어요. 그 때문에 항구의 작은 배는 편안합니다.

항구의 작은 배가 편안한 이유는 앞 바다의 섬들이 파도를 막아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거친 파도라도 섬들이 막아주고 있기 때문에 항구의 작은 배는 편안하답니다.

어린이가 아무 걱정없이 자랄 수 있는 것도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 가족들 덕분이지요. 섬이 거친 파도를 막아주고 있듯 아무 걱정없이 어린이가 자랄 수 있도록 가족들이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 하지 않아도 고마워하는 마음이 시 속에서 묻어납니다. 비유가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의 고마움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시입니다.(전병호/ 시인ㆍ아동문학가)

<한금산 시인은 1963년 강원일보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동시집 ‘다람쥐 운동장’ㆍ‘알 수가 없다’ 등을 펴냈고, 한국문학시대문학상과 대전광역시문화상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