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부자의 이런 경제 몰랐지?] 무역 이야기
로빈슨도 이득 보는 무인도 무역

로빈슨크루소 대 나빈손, 무인도 무역!

로빈슨 크루소는 한 시간에 30개의 바나나를 딸 수 있고, 물고기 2마리를 잡을 수 있다. 갓 무인도에 도착해 옆 섬에서 혼자 살고 있는 나빈손은 한 시간에 10개의 바나나를 딸 수 있고, 1마리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어느 날, 로빈슨 크루소가 뗏목을 타고 나빈손이 사는 섬으로 건너가 이런 제안을 했다.

“이봐, 나빈손! 무인도에서 혼자 사느라 고생이 많군. 그러지 말고 우리도 무역을 하는 게 어때? 나는 바나나를 따서 팔 테니, 넌 물고기를 잡아서 내게 파는 거야.”

일솜씨도 느리지만 머리도 그다지 좋지 않은 나빈손은 고민을 시작했다.

‘이상하다……. 로빈슨은 나보다 바나나도 빨리 따고 물고기도 빨리 잡는데, 나와 무역을 해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무역을 하자는 걸까? 혹시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로빈슨에게 물었다.

“어째서 너한테도 좋은 일이 된다는 거야? 너는 나보다 둘 다 잘하잖아. 오히려 손해 보는 거 아냐?”

“쯧쯧……, 머리까지 나쁘다니……. 잘 생각해 봐. 각자 더 잘 하는 일을 하면 되는 거야.”

“그러니까 로빈슨 네가 둘 다 나보다 잘 하잖아!”

“내가 너보다 더 잘 하는 일말고. 내가 하는 두 가지 일 중에 더 잘하는 일 말이야. 너도 네가 하는 두 가지 일 중 더 잘 하는 일을 하면 되고.” 나빈손은 그래도 머리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정말 자기가 더 잘 하는 일을 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까? 바나나도 잘 따고 물고기도 잘 잡는 로빈슨 크루소가 나빈손과 무역을 해서 얻는 것이 있을까? 잠깐만 계산을 해 보면 알 수 있어.

두 사람 다 똑같이 6시간을 일했다고 생각해 봐. 로빈슨은 바나나만 땄고, 나빈손은 물고기만 잡았어. 로빈슨은 바나나를 180개 땄겠지? 나빈손은 물고기 6마리를 잡았을 테고.

자, 이제 바나나 50개와 물고기 4마리를 바꾼다고 해 보자고. 로빈슨은 바나나 130개와 물고기 4마리를 갖게 되었어. 나빈손은 바나나 50개와 물고기 2마리를 갖게 되었지.

그럼 두 사람이 각자 혼자 일하고 서로 무역을 하지 않았다면 어떨지 계산해 볼까?

6시간 동안 각자 일을 했어. 네 시간은 바나나를 따고, 두 시간은 물고기를 잡았어. 로빈슨은 바나나 120개와 물고기 4마리를 잡았겠지. 나빈손은 바나나 40개와 물고기 2마리를 잡았을 테고.

어때? 정말 신기하게도 두 사람 모두에게 무역을 하는 것이 더 낫지? 각자 한 가지 일만 하면 되니까 번거롭지도 않을 테고.

“무역은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이 사실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에 영국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가 밝혀 낸 거야. 물론 그 전에도 사람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교환을 하고 있었어. 일을 나누어서 하고 서로 바꾸는 게 편리하다는 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거란다. 하지만 나라들 사이에 상품을 팔고 사거나 서로 바꾸는 무역을 시작하면서 잘사는 나라 사람들은 어쩐지 손해 보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리카도가 그렇지 않다는 걸 멋지게 설명해 주었던 거야.

리카도의 멋진 설명-비교우위

로빈슨은 나빈손보다 바나나를 3배 더 많이 딴다.

로빈슨은 나빈손보다 물고기를 2배 더 잘 잡는다.

로빈슨이‘더’잘하는 일은 바나나 따는 일이다.

나빈손은‘그나마’물고기 잡는 일을 더 잘한다.

로빈슨 크루소는 바나나에 비교우위가 있다. 나빈손은 물고기에 비교우위가 있다.

‘비교우위’란‘그나마 더 잘 하는일’을 말한다.

로빈슨과 나빈손의 무인도 무역에서 봤듯이,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모든 걸 잘 만든다고 해도 각자 더 잘 만드는 일을 해서 바꾸는 게 도움이 된단다. 그런데 리카도의 멋진 설명에도 불구하고 나라 사이의 무역은 그렇게 간단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단다. 한 나라 안에는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이야.

나라끼리 무역을 하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이득을 보지만 어떤 사람들은 손해를 보기도 해.

우리 나라가 중국에 휴대전화를 팔고, 마늘을 사 온다고 하자. 휴대전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돈을 벌겠지만 마늘 농가는 망할 수도 있어. 중국 마늘이 훨씬 더 값이 싸서 우리 나라 마늘은 팔리지 않기 때문이야.

그래서 아직도 무역을 할 때는 경쟁력이 약한 물건들에 대해서는 나라에서 보호를 하기도 해. 수입하는 물건에 세금을 붙여서 값을 올리는 거야. 그걸 보호 무역이라고 한단다.

/자료 제공: ‘리틀 부자가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김수경 글ㆍ김민정 그림ㆍ교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