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이 궁금해?] 냄비의 새로운 이름
엄마가 주방에서 커다란 냄비를 들고 나왔어요. 너무 오래 써서 녹이 슬고 찌그러진 냄비였어요.

“버리려고요?”

“증조할머니 때부터 할머니를 거쳐서 엄마한테 온 건데 어떻게 버려.”

엄마는 거실에 돗자리를 깔고 DIY 재료들을 꺼내 왔어요. 냄비에 종이를 오려 붙여 글자를 만들고, 빨간 페인트를 칙칙 뿌렸어요. 뚜껑도 새로 달아 주었어요.

“무슨 냄비가 빨간색이에요?” 봄이는 피식 웃었어요.

“ 자선냄비야. 아파트 입구에 놓을 거란다. 백 원, 이백 원 조금씩 걷히다 보면 큰돈이 되겠지. 그 돈으로 우리 동네에 홀로 사는 노인들을 도울 수 있어.”

와, 고물 냄비의 변신도 엄마도 멋져 보였어요. 봄이는 제 방에서 돼지 저금통을 가져왔어요.

“제 돼지도 따끈한 자선냄비에 들어가고 싶대요.”

“호호, 우리 봄이 최고!”

/자료 제공:‘맞춤법이 궁금해?’(재미국어 글ㆍ이주희 그림ㆍ좋은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