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부자의 이런 경제 몰랐지?] 세계 대공황
갑자기 닥친 깜깜한 목요일

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초원을 사랑하는 목동의 신이란다. 갈대피리를 부는 솜씨가 뛰어나 산들바람처럼 부드러운 소리를 내곤 했지. 그 피리가 나중에 팬파이프가 된 거란다.

그렇게 피리를 불며 들판을 걸어다니던 판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었단다. 기운차게 소 떼와 양 떼 사이를 누비고 다니다가 가끔 나그네를 만나면 소리를‘꽥’지르는 거야. 한 마디로 판은 두 얼굴의 사나이였단다.

갑자기 일어나는 심리적인 불안 상태를 뜻하는 영어‘패닉’은 이 판에서 생겨났어. 패닉을 우리말로 옮기면 공황이란다. 너무 놀라고 두려워서 어안이벙벙하고 겁에 질렸을 때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말해.

공황은 경제에도 있단다. 경제 공황은 경제가 큰 혼란에 빠지고 아주 어려워지는 것이야.

갑자기 닥친 깜깜한 목요일 - 세계 대공황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 갑자기 온 세상이 깜깜해졌다.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처럼 어둡고, 딱 멈춘 공기가 세계를 휘감았다. 날씨가 아니라 경제가 문제였다.

폭풍은 뉴욕의 주식 시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주식값이 마구 곤두박질쳤다. 많은 사람들이 증권을 던져 버렸다. 종이쪽보다 못할 만큼 주식값이 떨어졌기 때문. 그 다음에는 기업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창고에는 팔리지 않는 물건들이 가득 쌓여만 갔다. 사람들에겐 돈이 없었다. 석탄을 산더미처럼 캐 놓았지만, 돈이 없어 석탄을 사지 못하고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팔리지 않는 물건들이 쌓여 있어도 사람들은 굶주리고 추위에 떨었어. 정말 이상한 일이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물건과 석탄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문제는 돈이었어. 기업들은 물건을 만들고 석탄을 캐느라 많은 돈을 들였지. 들인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공짜로 물건을 나누어 줄 수는 없었어. 하지만 사람들은 실업자가 되었으니 돈이 하나도 없었단다. 그 때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미국에서만 1500만 명으로, 인구의 정도가 실업자가 되었다고 해.

미국 경제가 그렇게 나빠지자, 다른 나라들의 경제에도 폭풍이 몰아쳤어. 미국이 돈이 없어 수입을 하지 못하자 그 영향은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단다. 세계 모든 나라의 무역이 3분의 1로 줄어들면서 세계 경제 전체가 어려워졌어. 이 엄청난 대공황은 10년이나 계속되며 전세계를 얼어붙게 했단다. 이게 바로 경제 공황이란다. 도대체 왜 갑자기 경제가 그토록 나빠진 걸까?

퀴즈! 대공황이 일어난 이유는?

1. 기업들이 게을러져 물건을 만들기 싫어해서

2. 폭풍 때문에 돈이 다 날아가 버려서

3. 사람들이 돈을 아끼느라 물건을 사지 않아서

4. 판이 성질이나‘꽥!’하고 소리를 질러서

정답은 무얼까? 다음을 읽어 보시라.

1920년대에 미국은 기술이 날로 발달했단다. 새로운 기술로 자동차 등 많은 것을 공장에서 만들어 냈어. 공장은 바쁘게 돌아갔고 물건들은 넘쳐났어. 하지만 물건이 다 팔리지 않고 쌓여 가기 시작했어.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라서 사람들은 돈을 마구 쓰기보다는 모아 두려고 했던 거야. 돈을 쓰지 않으니 경제가 돌아가질 않았어.

기업은 열심히 물건을 만들었다가 그게 팔리지 않자 하나 둘 망해 갔어. 공장을 돌릴 돈이 생기질 않았으니까. 기업이 망하기 시작하자 일하던 사람들은 실업자가 되어 버렸지. 실업자가 된 사람들은 더욱더 돈을 쓸 수가 없었단다. 악순환이 시작된 거야. 마치 늪에 빠진 것처럼 헤어나려고 하면 점점 더 발이 빠지는 거였어.

공황은 1929년에만 일어난 게 아니었어. 판에게 두 얼굴이 있듯이 경제에도 원래 두 얼굴이 있단다.

돈이 넘쳐나고 풍족한 좋은 시절이 있는가 하면, 돈이 돌지를 않고 조금씩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때가 있어. 그러다가 공황이 일어나 기업이 망하고 사람들은 굶주림에 시달리지. 얼마간 그러고 나면 다시 조금씩 좋아진단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이 있듯이 경제에도 그런 흐름이 늘 있어 왔어.

공황이 처음 일어났을 때는 경제학자들도 모두 당황했어. 끝도 없이 망하기만 하는 게 아닐까 하고 겁에 질렸지. 하지만 이젠 경제가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단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이겨 내려고 노력한단다. 정부는 돈을 풀어 돌게 하고,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지.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하며 버텨 나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조금씩 좋아질 거라는 걸 믿고 견디어 내는 것이란다.

/자료 제공: '리틀 부자가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김수경 글ㆍ김민정 그림ㆍ교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