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으로 배우는 같이학교]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성질이 고약한 당나귀가 살았어요. 걸핏하면 병아리를 골리고 고양이 밥을 빼앗아 먹기 일쑤였지요. 어느 날, 당나귀가 혼자 산길을 쏘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풀밭에 사자가 엎드려 있는 거예요. “으악, 사자다!”당나귀는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그런데 너무 놀라서 그만 사자를 밟고 말았지 뭐예요. “흑흑. 감히 사자님을 밟다니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사자는 죽은 듯이 납작 엎드려 있기만 했어요. 가까이서 보니 사자 가죽이지 않겠어요? “오호, 이걸 쓰면 사자처럼 보이려나?” 당나귀는 사자 가죽을 쓰고 개울로 갔어요. 수면 위에 무시무시한 사자 한 마리가 보였답니다. “와, 정말 사자 같잖아? 그럼 숲의 왕 노릇 좀 해 볼까?”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는 물을 마시러 온 토끼에게 소리쳤어요. “토끼야! 지금 목구멍으로 물이 넘어가느냐!” “아이코, 사자님!” 토끼는 너무 놀라 발을 헛디뎌서 개울에 풍덩 빠지고 말았어요. 당나귀는 그 모습을 보고 깔깔댔답니다. “사자님, 안녕하세요.” 아기 사슴이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인 줄도 모르고 인사를 했어요. “아기 사슴이 오늘따라 맛있어 보이네?” 아기 사슴은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줄 알고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도망쳤어요. 당나귀는 그런 아기 사슴을 보고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지요. 그때 당나귀와 사이가 안 좋은 여우가 나타났답니다. 당나귀는 이번 기회에 여우를 혼내 주기로 했어요. ‘사자처럼 크게 울부짖으면 놀라서 도망가겠지?’ 보통 사자는 “어흥!” 하고 울잖아요? 그런데 당나귀는 자신도 모르게 그만 “히힝!” 하고 울었어요. 여우는 사자가 “히힝! 히힝!” 하고 우는 것이 이상했어요. ‘이 울음소리는 당나귀 녀석 같은데?’ 영리한 여우는 눈앞의 사자가 당나귀라는 걸 눈치챘어요. “요놈아! 너 당나귀 맞지?” 여우가 사자 가죽을 벗기자 당나귀의 모습이 드러났어요. “아까 토끼와 아기 사슴도 네가 놀렸지? 겸손할 줄 알아야지, 어디서 사자 흉내야?” ‘이게 무슨 망신이야. 하필 여우에게 들키다니…….’ 당나귀는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 한동안 나오지 않았대요. /자료 제공: ‘이솝으로 배우는 같이[가치] 학교’(강지혜 글ㆍ홍지혜 그림ㆍ상상의집)

사자 가죽을 쓴다고 당나귀가 사자가 되나요?

당나귀가 사자인 척하며, 자기보다 약한 토끼와 아기 사슴을 괴롭혔네요. 그러다가 뒤늦게 그것이 부끄러운 행동임을 깨달았어요. 여러분 주변에 어린 동생이 있다면 어떻게 대해야 좋을까요? 도움이 필요한지 살피고 보호해 주는 게 맞겠죠?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이 있어요. 한몸에 붙은 손인데 어떻게 모르게 하느냐고요? 이 말은 상대방이 모르게 도움을 주라는 의미예요. 상대방이 알면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르거든요. 이것 또한 겸손이에요. 강한 자는 항상 약한 자를 보호해 주어야 해요. 약한 자가 모르게 겸손한 방법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