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스승의 길 함께 걸어가는 우리는 교육가족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현순 기자
15일 오전 10시 충남 논산시 강경여중ㆍ강경고 스승기념관에서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주최로 ‘제37회 스승의 날 기념식 및 제66회 교육공로자 표창식’이 열렸다. 이곳은 1963년 청소년적십자(JRC) 주도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행사를 진행해 현재 스승의 날에 이르게 한 발원지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5명 이상이 교육에 헌신하는 7가족이 ‘교육가족상’을, 3대 이상이 교직에 몸담고 있는 11가족이 ‘교육명가상’을 받았다. 참 스승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두 교육 가족을 소개한다.

△5명 모두가 초등 선생님, ‘조동섭 교장’가족

청주 동주초등학교 조동섭 교장 가족은 아내와 장남, 둘째딸, 자부(며느리)까지 5명이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조 교장은 올해가 교직 경력 39년 4개월째. 부인 김영애 교사(청주 샛별)는 39년 5개월, 둘째딸 조현서 교사(청주 비봉)는 8년 6개월, 장남 조영민 교사(청주 성화)는 6년 6개월째 어린이를 가르치고 있다. 며느리 지아영 교사(청주 창리)도 교직 경력이 5년 6개월에 이른다. 이렇듯 한 집안에서 5명이 교편을 잡다보니 자연스레 이야기 주제 또한 학교와 제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요즘에는 교직 및 교실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잦다. 조 교장은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 흐름 속에서 올바른 교사상이나 자신의 교육 노하우 등을 많이 들려주는 편이다.

어릴 적부터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부모님을 보며 교직의 꿈을 품은 조현서 교사는 “과거에 비해 교사를 존중하는 태도는 약해졌지만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은 늘 가슴에 새기며 교단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장도 “아들ㆍ딸ㆍ며느리가 친구같은 선생님, 부모님 같은 선생님, 선생님다운 선생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해요. 교직에 있는 동안 어린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열정적으로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3대가 교직에 헌신, ‘황복순 교사’가족

올해 29년 6개월째 초등학교에 몸담고 있는 황복순 교사(부산 안남초등)는 교직을 천직으로 여긴다.

평안남도 덕천군이 고향인 아버지 황영록 선생(90ㆍ전 서울 삼선초등 교감)께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의 삶을 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 가르침 덕분인지 황 교사 집안에는 교육자가 10명에 이른다. 황 교사의 첫째딸 남지영 교사 역시 부산 배산초등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 사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황 교사에게 학교는 집이자 놀이터, 친구와 언니 오빠들을 만나는 곳, 많은 선생님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서울교육대학 졸업 후 몸이 불편한 시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사직했던 황 교사는 아버지의 권유로 다시 임용고시 시험을 봐 학교로 돌아왔다. “새롭게 시작하는 교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꼭 제2의 삶을 사는 것 같았어요. 지금도 그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교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황 교사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던 큰 딸도 교직생활이 벌써 15년 차에 이른다.

내년 2월 정년을 맞는 황 교사는“할아버지와 아버지, 저를 이어 학교생활에 보람을 느끼며 기쁘게 살아가는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늘 자신의 모자람을 채워 사랑과 희생으로 어린이들을 대하면 좋겠습니다.”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 상이 얼마 전 폐암 선고를 받은 90세 아버지께 효도 선물이 되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