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골목의 숨은 그림 찾기] 옛 러시아 공사관 (현 정동공원)
-옛 러시아 공사관 (현 정동공원)

가는 방법 ① 지난 코스와 이어서 올 경우

서대문 터(정동 사거리)에서 경향신문사 방향으로 길을 건너 캐나다 대사관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올라가요.

가는 방법 ②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5번 출구로 나와 정동 사거리에서 우회전한 다음, 캐나다 대사관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올라가요.

100여 년 전 정동에는 각 나라의 공사관이 모여 있었죠. 그중 우리 역사와 가장 깊은 관련을 맺은 곳은 바로 러시아 공사관이랍니다. 러시아 공사관은 ‘아관파천’의 현장이기도 해요. 이 사건에 대해 들려줄게요.

19세기 후반 청과 일본이 조선을 사이에 두고 세력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1894년에 청일전쟁이 일어나요. 여기서 일본이 승리하고, 그 뒤 조선에 대한 일본의 간섭이 심해지지요. 그러자 고종의 비인 명성황후는 러시아를 통해 일본의 간섭을 견제하려고 했어요. 이에 일본은 경복궁에서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짓까지 벌입니다. 이 사건이 을미사변이죠. 고종으로서는 더는 경복궁에 머물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을미사변 이후 기세등등해진 일본을 견제할 필요도 있었을 거고요. 그래서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는데, 이 사건을 아관파천이라고 해요. ‘아관’은 러시아 공사관, ‘파천’은 옮긴다는 뜻이지요. 고종은 그곳에서 1년 정도 머뭅니다.

오늘 처음 만나 볼 유적은 ‘아관파천’의 현장인 옛 러시아 공사관이에요. 함께 찾아가 볼게요. 서대문이 있던 정동 사거리에서 골목으로 들어와 큰 나무 뒤로 보이는 건물이 캐나다 대사관이에요. 건물을 끼고 골목으로 올라가세요. 원래는 이 골목 입구부터 러시아 공사관 영역이었어요. 옛 사진을 보면 이 자리에 웅장한 아치문이 있었죠. 문을 지난다고 상상하며 걸어 올라가 보세요.

이제 언덕 위에 하얀 탑이 하나 보일 거예요. 사진 속 웅장한 건물은 어디로 가고 웬 탑만 덩그러니 남아 있냐고 묻는 친구들이 있을 듯하네요. 이 탑이 바로 러시아 공사관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공사관 건물 일부죠.

옛 사진 속에서도 이 부분을 찾아볼 수 있어요. 원래 러시아 공사관 건물은 규모가 컸어요. 그러나 한국전쟁 때 폭격을 맞아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었죠. 현재는 탑과 지하 부분만 남아 있답니다. 몇 해 전, 러시아 공사관 지하에서 덕수궁까지 연결된 지하 비밀 통로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어요./자료 제공=‘서울 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안민영 글ㆍ임근선 그림ㆍ책과함께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