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한복판 빌딩 지하에 600년 역사가 고스란히!
서울시, 3년 준비 끝에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개관…현장서 출토된 1000여 점 생활 유물 만날 수 있어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현순 기자
조선 초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600년 역사가 담긴 서울 종로 거리를 그대로 보존한 현장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지하 1층 전체를 ‘공평도시유적전시관’으로 만들어 12일 개관했다. 연면적 3817㎡의 서울 최대 규모 유적 전시관이다. 앞서 26층짜리 건물을 세우는 과정에서 옛 건물터와 골목길 등 1000여 점의 생활 유물이 나왔으며, 이를 보존해 3년여 동안 준비 끝에 선보였다. 말하자면 이 건물 지하 1층 전체가 조선 한양부터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적 흔적과 유구를 원래 위치에 보존한 현장박물관인 셈이다.

먼저 전시관에서는 서로 다른 형태의 집 3채를 마주할 수 있다. 그중 ‘전동 큰 집’으로 이름 붙여진 집터 앞에는 지금은 사라진 가옥을 10분의 1 크기로 줄인 모형을 뒀다. 따라서 당시 모습과 현재 집터를 비교해볼 수 있다.

‘골목길 ㅁ자 집’터에서는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디지털로 복원된 집 안을 둘러보는 게 가능하다.

특히 조선 시대부터 수백년 동안 사용된 골목길 42m는 관람객이 실제로 걸어볼 수 있도록 했다. 청동화로와 거울, 일제 강점기 담뱃가게 간판 등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 1000여 점도 만날 수 있다.

4개 주제의 공간 역시 색다른 볼거리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 견평방’은 당시 한성의 공평동 일대 행정구역이었던 견평방의 생성 과정과 도시 구조를 그래픽 영상 및 건물 모형 등으로 자세히 안내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관람료는 없다. 공휴일을 뺀 매주 월요일, 1월 1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