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만들어낸 지도 속 동물을 만나다
혜정박물관, 12월 7일까지 특별전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지수 기자
우리가 알던 수많은 옛날이야기 속 동물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오래전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던 이들은 두려움과 설레는 마음으로 탐험을 떠났고, 그 경험과 기억은 고스란히 지도에 담겼다. 그리고 탐험의 손길이 닿지 않아 빈 공간으로 남은 땅과 바다에는 전설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상의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이러한 상상이 만들어낸 지도 속 동물을 소개하는 특별전 ‘지도 속 상상동물-몬스터 사파리’가 12월 7일까지 용인의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곤여만국지도, 마파문디, 카르타 마리나 등 고지도 9점과 경희대와 서천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제작한 상상동물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에 나온 작품을 사진과 안내한다.

1 ‘곤여만국지도’: 17세기 마테오리치가 중국에서 제작한 지도로,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봉선사 곤여만국지도를 실학박물관에서 복원했다. 오르텔리우스의 세계지도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이 지도 속에 나타난 동물은 선이 날카롭고 매섭게 그려진 오르텔리우스와 달리 민화 속 동물처럼 해학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담겼다.

2. ‘헤로나 베아투스 세계지도’: 975년, 에스파냐 타바라 지역 성 살바도르 수도원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유럽인에게 잘 알려진 북쪽바다(지도의 왼쪽)에만 배가 그려져 있다. 나머지에는 여러 괴물이 담겨 있다.

3. ‘토마스 후드의 천문도’: 서양 고지도 속 천문도는 별과 별자리를 상징하는 그림을 함께 담고 있다. 그래서 신화 속 동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익숙한 별자리를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른 모습으로 동물이 표현돼 있다.

4. ‘올라우스 마그누스 카르타 마리나’: 16세기 스웨덴의 성직자였던 올라우스는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얻은 지식과 북유럽의 신화 등을 바탕으로 북유럽 지도를 12년에 걸쳐 만들었다. 바다의 물길과 소용돌이가 그려져 있으며, 그 위험을 상상동물을 통해 비유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북극해 등 구체적인 해양 정보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