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무슨 날?'
특정일 의미 부여 '데이 마케팅'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경진 기자
우리나라에는 ‘무슨무슨 날’로 불리는 기념일이 많다. 그런 이유로 이를 활용한‘데이(DAY) 마케팅’이 연중 계속된다. 그중 가장 성공한 사례가 ‘빼빼로 데이(11월 11일)’. 그런데 여기에 묻혀서 그렇지 알고 보면 이날에는 기념일이 많다. ‘농업인의 날’, ‘눈의 날’, ‘보행자의 날’, ‘가곡의 날’등이다. 데이 마케팅에 숨겨진 경제학, 각종 데이의 유래와 의미를 살펴본다.

△빼빼로 데이로 시작된 데이 마케팅빼빼로 데이의 역사는 20년이 넘는다. 1994년께 영남 지역의 한 중학교 여학생들이 ‘키 크고 날씬해지자’는 뜻에서 주고받던 데에서 유래했다. 이를 전국적인 행사로 키워낸 것이 바로 롯데제과였다. 대규모 시식 행사와 이벤트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빼빼로 데이를 알리기 시작한 것. 이렇게 20년 넘게 이어진 데이 마케팅은 대단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 날이 자리잡은 1996년을 기점으로 올해 9월까지 거둬들인 돈은 1조 3000억 원이 넘는다. 약 28억 갑으로,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1인당 56갑씩 먹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빼빼로 데이의 영향력은 국내서만 그치지 않는다. 일본의 ‘포키 데이’(포키&프랏츠의 날)는 이를 벤치마킹한 사례 중 하나다.

△데이 마케팅이란?

데이 마케팅이란 특정일에 의미를 부여한 다음 소비자들에게 특정 브랜드의 상품을 사도록 이끄는 영업 기법. 최근에는 정부와 공공기관까지 나설 정도로 봇물을 이룬다. 국내의 데이 마케팅은 어림잡아 연간 60 개에 이른다. ‘삼겹살 데이(3월 3일)’,‘발렌타인 데이(2월 14일)’,‘화이트 데이(3월 14일)’, ‘사과 데이(10월 24일)’…. 빼빼로 데이와 함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배스킨라빈스의 ‘31 데이’. 12월 31일에 무료로 아이스크림 사이즈를 크게 해 제공한다. 최근에는 해태제과가 11월 11일을 ‘스틱 데이’라 부르며, 빼빼로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의 데이 마케팅은 판매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할인 행사로 변화를 꾀하는 게 특징이다.

△11월 11일은 또 ‘○○ 데이’?

빼빼로 데이는 데이 마케팅의 원조다. 이후 수많은 데이가 탄생했다. 그중 하나가 ‘농업인의 날’. 농업의 중요성과 쌀 소비 촉진을 위해 1996년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이 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가래떡 데이’로 함께 지정해 기념해오고 있다. 11월 11일은 ‘보행자의 날’이기도 하다. 두 다리를 떠올리게 하는 숫자, 즉 11 때문에 매년 11월 11일로 지정됐다. 이와 비슷한 취지로 생긴 것이 ‘지체장애인의 날’이다.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뜻하는 숫자 1로 구성되어 지체장애인들의 직립을 바란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속담이 있다. 눈 건강을 위해 제정된 날이 ‘눈의 날(눈 건강의 날)’. 매년 이맘때 눈 건강을 위한 캠페인이 많이 열린다.

이 외에도 11월 11일은 코레일이 지정한 ‘레일 데이’, 원로 중진 문화인들이 지정한 ‘가곡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