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뚱뒤뚱 걷는 '펭귄'이 롱다리?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경진 기자
‘남극에 살며 짧은 다리에 뒤뚱뒤뚱 걷고 날지도 못하는 새’. 어떤 동물일까? 정답은 ‘펭귄(penguin)’. 겨울이면 생각나는 동물 중 하나가 바로 이 새다. 그런데 날지 못하고 다리가 짧다는 게 사실일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펭귄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Q 펭귄은 남극 대륙에서만 사나?

A 아니다. 펭귄의 종류는 약 17종으로, 그중 남극에서 사는 펭귄은 2종뿐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는 케이프펭귄이 땅 속에 구멍을 파고 살아가기도 한다. 일부 종은 4달 동안 먹지 않아도 생존이 가능하다.

Q 펭귄은 왜 뒤뚱뒤뚱 걷나?

A 펭귄의 전매특허는 좌우로 몸을 흔들며 걷는 것. 그런데 여기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 이유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이런 걸음걸이로 80% 정도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즉, 이로 인해 몸속에 지방을 저장하여 추위를 견디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Q 펭귄은 다리가 정말 짧나?

A 그렇지 않다. 펭귄의 발은 다리부터 시작하는 깃털에 덮여 감춰져있을 뿐이다. 다리를 모두 편다면 몸 길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롱다리다. 다리가 90도가량 접혀 있는 이유는, 무릎을 구부리면 더 빨리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빙판이 많은 남극에서는 짧은 다리로 최대한 지면과 맞닿는 것이 걷기에 편하다.

Q 가장 큰 펭귄과 작은 펭귄은?

A 최고 키다리 펭귄은 황제펭귄이다. 무려 120㎝나 된다. 7세 어린이의 키와 비슷하다. 임금 펭귄은 94㎝, 아델리펭귄은 70㎝ 정도. 가장 작은 종은 쇠푸른펭귄이다. 약 30~40㎝에 그친다.

Q 펭귄은 잠수왕?

A 펭귄의 이동방법은 의외로 많다. 걷기는 기본. 배를 깔고 엎드려서 날개나 발을 움직여 미끄러지면서 나아가기도 한다. 때로는 날개를 이용해 네 발로 걷는 것처럼 빨리 달린다. 가장 놀라운 건 펭귄이 최고의 수영 선수라는 점. 물에서는 짧은 발을 이용해 시속 40㎞가 넘는 속도로 회전을 하기도 하며, 어떤 종은 한 번에 1.5m 이상 뛰어오른다. 황제펭귄의 경우 400m 이상을 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펭귄은 어떻게 추위를 견디나?

A 영하 50℃ 이상 내려가는 남극의 추위를 이기는 비결은 배와 꼬리, 다리 등에 숨겨져 있다. 우선 펭귄의 배는 단열재 역할을 하는 두터운 지방층이 둘러싸고 있다. 꼬리샘에는 왁스 성분이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기름을 깃털에 바르면 방수효과가 생기는데, 그 때문에 물에서 나와도 얼음이 달라붙지 않는다. 깃털도 늘 기름기가 흘러서 물에 젖지 않는다. 펭귄 몸과 다리의 연결 부위에는 체온 조절장치가 있다. 따라서 몸통의 따뜻한 피는 적당히 식은 후 내려오고, 발의 차가운 피는 따뜻하게 데워진 뒤 몸 안으로 올라가서 동상에 걸리지 않는다.

Q 펭귄은 어떻게 똥을 누나?

A 펭귄은 엉덩이를 둥지 밖으로 내밀어 똥을 눈다. 이때 생기는 압력으로 평균 40㎝ 정도 날아간다. 펭귄 키와 항문 구조, 똥을 쏘는 속도 등의 연구(‘펭귄 똥의 유체역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똥을 쏠 때 항문 압력은 0.1~0.6기압 정도다. 한편, 펭귄은 조류 중 유일하게 겉으로는 암컷과 수컷을 구분할 수 없다. 문제는 자기들끼리도 암수 구분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동성애 커플이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