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공감하는 콘텐츠 개발, 보람 느껴요"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경진 기자
1710회. 인천 송천초등학교 박경현 교사(39)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꼬마TV’(www.youtube.com/user/japster1980)에서 최근 올린 단편영화 형식의‘눈높이 상담소! 고민을 나눠보아요’의 조회수다. 인천 어린이 촬영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액체괴물의 요정’의 누적 조회수는 135만 6174회에 이른다. 총 구독자는 약 4만 명. 초등학교 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운데 최다다. 영화와 스토리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학급 및 영상제작 동아리 어린이들과 10년 넘게 영상을 찍고 있는 박 교사의 남다른 열정을 소개한다.

‘꼬마TV’는 전체 조회수가 1600만 뷰를 넘길 정도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 채널로 통한다.

비결은 ‘학교폭력 예방’ , ‘복도 귀신’, ‘급식실의 히어로’, ‘내 짝은 왜 그럴까’, ‘좀비 헌터’ 등 제목만 들어도 솔깃한 어린이들의 학급 및 학교 생활을 드라마나 상황극 형태로 찍어 5~10분짜리 영상으로 올리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초등학생 단편영화 채널인 셈이다.

박 교사는 “게임 방송 위주의 유튜브를 보고 초등학생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꼬마TV를 만들었지요.”라고 말했다.

영화를 너무 좋아해 2007년부터 당시 담임을 맡았던 학급 어린이들과 단편영화를 제작한 게 시초다. 이후 2011년 동아리를 결성해 어린이들과 함께 영화를 찍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이 유튜브 채널은 어린이들의 학급 활동 또는 학교 생활을 토대로 영상을 제작하는 게 특징. 현재 ‘고민 상담소’를 비롯해 어린이들이 제작한 뮤직비디오와 학교폭력을 다룬 학폭위 설명 영상 등 48개가 올려져 있다.

그중 단편영화 ‘딱지왕’은 누적 조회수 820여 만, 슬기로운 학교생활 코너의 ‘복도 귀신’은 57만 8584회나 된다. 이들 영상의 공통점은 어른이 거의 출연하지 않는다는 점. 또 자체 시사회를 거쳐 출연자 모두의 동의를 얻은 다음에서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다.

박 교사는 “어린이들과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성격이 밝게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이 보람있어요.”라고 말했다.

박 교사와 어린이들이 협업해 만든 이 영상들은 교실 수업 자료 및 토론 주제로도 쓰인다. 특히 저학년 담당 교사들은 생활습관이나 인성 관련 주제를 많이 다루는 꼬마TV 영상을 수업 시간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한다고.

박 교사는 어린이들이 유튜브를 많이 보는 것에 대해 “소통과 공감 등의 감정적 교류를 할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예요.”라며, “게임방송이나 자극적인 영상, 거짓 정보를 담은 채널은 인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인천시교육청이 앞으로 꼬마TV와 협업을 통해 어린이ㆍ학부모ㆍ교사에게 모두 유용한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