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화산까지 불안감 커지는 한반도… "철저한 대비 필요"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현순 기자
최근 일주일 동안 지구촌 곳곳에서 화산과 지진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필리핀에서 규모 6.1의 강진으로 6명이 숨졌고, 앞서 19일과 22일에는 강원도 동해시와 경북 울진군 해역에서 규모 4.3과 3.8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15일에는 한국지질연구원이 백두산 천지의 화산분화 가능성과 피해 예방 대응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지진과 화산 활동에 대해 짚어본다.

△백두산 천지는 안전한가?

화산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그마’가 터져 나오는 불덩어리 산이다. 마그마는 땅속 깊은 곳에 있던 암석이 녹은 것을 말한다. 이 마그마가 위로 뿜어져 나오는 것을 ‘용암’, 마그마가 올라오는 현상을 ‘화산 분출’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그마 방이 활동하는 화산을 ‘활화산’, 마그마 방이 오랫동안 멈춰있거나 온도가 식어버린 화산을 ‘휴화산(죽은 화산)’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활화산인 백두산이 분화 징후가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에 따르면 백두산은 지하에 커다란 마그마 존재가 확인된 매우 위험한 활화산이다. 946년 백두산 꼭대기인 천지(칼데라호)에서는 이른바 ‘밀레니엄 대분화’가 일어났는데, 당시 남한 전체를 1m 두께로 덮을 수 있는 분출물을 쏟아 냈다. 이는 2011년 1만 80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동일본 대지진의 4배가 넘으며,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분화량의 1000배 규모에 달한다.

지질연은 “학계에서는 백두산이 다음 달에 폭발해도 이산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질연에 따르면 2002~2005년 사이에 백두산 천지 인근에서 화산지진이 3000회 이상 일어났다. 또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도 확이됐는데, 이 모두가 심각한 화산분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백두산 화산이 깨어난다면 큰 피해가 생긴다. 집과 숲이 용암에 덮이고 화산재가 대기오염을 가져온다. 또 이상 저온현상이 나타나고, 강과 호수도 오염된다. 화산 폭발로 인해 예상되는 국내 총 피해 규모는 11조 원 정도. 만약 화산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게 좋다. 될 수 있으면 실내로 몸을 피하되, 창문을 꼭 닫아 적신 수건으로 빈틈을 막는다. 그런 다음 마스크나 젖은 천으로 코와 입을 막아야 된다.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

최근 3일 간격으로 한반도 인근 동해에서 규모 4.0 안팎의 지진이 일어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둘 다 바다에서 일어나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다. 지각변동으로 바닷물이 진동해 육지를 덮치는 현상인 지진해일은 지진 규모가 6.0 이상이어야 발생한다. 다만, 규모 4.0 안팎의 지진이 땅에서 일어났으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미국 지질학자 찰스 프란시스 리히터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규모 3.5~5.4 지진에서는 창문이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앞으로 한반도와 주변 바다에서 일어날 더 큰 지진의 징조로 볼 수는 없으며, 강원도나 경상도 지진 가능성과 연관시키는 것도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라시아판 안쪽에 있는 한반도는 쌓이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어 일본 열도보다 지진 발생 빈도가 낮고 크기가 작다. 하지만 기상청이 지진 관찰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지진이 2016년 9월 경주(5.8), 2017년 11월 포항(5.4)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등 일부 전문가는 “실제 통계상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언젠가는 한반도에서 규모 7.0 안팎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국의 지진대피소는 국가공간정보 포털(www.nsdi.go.kr)과 공공데이터 포털(www.data.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