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고전발레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 등 저마다 색다른 무대로 관객에 ‘손짓’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 송남희 기자
어린이들이 기다리던 발레 시즌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올해는 러시아 국립발레단까지 내한하는 등 관객을 잡기 위해 더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어느 작품을 볼까? 여섯 가지 빛깔의 고전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발레 용어와 함께 소개한다.

◇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고전 발레의 3대 걸작으로는 ‘호두까기 인형’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가 손꼽힌다. 그중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일컬어지는 차이코프스키(1840~1893) 음악을 바탕으로 안무가 프티파-이바노프 콤비가 완성했다. 원작은 독일 작가인 에른스트 호프만이 지은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처음 올려졌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못생기고 딱딱한 호두까기 인형이 다른 어린이들에게는 외면당하지만 클라라의 순수한 사랑을 받아 함께 사탕나라를 여행하고 왕자가 되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특히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 6가지 빛깔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은 다음 달 14~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앞서 11월 30일부터 12월 1일에는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같은 공연을 올린다. 이 작품은 1966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이 초연한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이다. 주인공 소녀 이름을 ‘클라라’에서 ‘마리’로 바꾸고, 목각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 인형을 연기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높은 점프와 고난도 회전, 악마 인형들의 역동적인 춤도 활력을 불어 넣는 요소다. 디베르티스망(극의 줄거리와 상관없이 다양한 춤을 보여 줘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한 부분)을 이전보다 화려하고 고난도의 춤으로 구성해 볼거리를 더했다.유니버설발레단도 다음 달 21~3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같은 이름의 작품을 올린다. 1986년 초연 이후 870여 회 공연했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따른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 버전이다. 화려한 무대를 비롯해 수준 높은 꼬르 드 발레(군무), 파드되(2인무), 러시아와 중국 등의 캐릭터 댄스까지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서울발레시어터는 한국형 버전을 내달 19~25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올린다. 여느 작품과 달리 어린 클라라가 2막 그대로 등장하고, 작품의 백미인 눈송이들의 춤과 다채로운 2인무가 보태진다. 또 한복을 입은 ‘마더 진저’인형과 함께 어린이들이 봉봉춤과 상모돌리기 기술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와이즈발레단도 다음 달 6~8일 마포아트센터에서 같은 제목의 공연을 선보인다. 비보이 크루가 쥐들로 분해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게 특징. 경쾌하고 절도 있는 병정들의 화려한 탭댄스도 눈길을 끈다.양천문화재단의 경우 12월 7~8일 서울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발레 공연을 차린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안 발레시어터의 작품으로, 원작에 가까운 공연뿐 아니라 전막(한 연극을 이루는 모든 막)을 감상할 수 있다.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발레단은 12월 22일 구미문화예술회관을 찾는다. 화려한 의상과 환상적인 무대 효과, 아름다운 음악 등을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앞서 18일에는 목포시민무화체육센터에서 공연을 갖는다.

◇ [박스]발레 용어

발레(ballet)는 이탈리아어로 ‘춤을 추다’라는 뜻의 ‘ballare’에서 유래했다.먼저 ‘아라베스크’. 잘 갖춰진 포즈로, 무용수가 한쪽 다리만으로 서서 다른 쪽 다리를 상대 연기자의 후방으로 완전히 뻗치는 것을 말한다. 아라베스크 자세에서 발 뒷꿈치를 이용해 한 바퀴 도는 것이 ‘프로미나드’, 다리를 하늘로 쭉 들어올리고 상체는 아래로 향하는 자세는 ‘팡셰’다.‘발롱’은 무용수가 뛰어오르는 모습, 즉 공중 무용이다. ‘바뜨리’는 한발을 다른 발 쪽으로 차는 등 발레에서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을 일컫는다. ‘를루베’는 몸을 들어올리는 것, ‘발레블랑’은 소녀들이 하는 발레를 말한다. ‘꼬르 드 발레’는 무용수 여러 명이 조화를 이루는 춤(군무), ‘파드되’는 두 사람이 추는 무용이다. ‘판토마임’은 ‘모방한 것’이라는 뜻. 중요한 제스처의 말없는 표현이나 복잡한 구성을 발레에서 해석해 설명하는 방법을 이른다. 한편, ‘발레리나’는 발레단의 주역 여자 무용수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