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엔 같은 꽃… '뭐가 다른 거지?'
알쏭달쏭 '봄꽃' 구분법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경진 기자
‘도플갱어’. 누군가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나 동물 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봄꽃 중에는 이 같은 도플갱어가 유달리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의 벚꽃 및 진달래 축제 등이 취소됐지만 이번 기회에 이들 닮은꼴 식물의 구분법을 알아두는 건 어떨까? 다 익혔다면 집 주변으로 나가 봄꽃을 감상해보자.

△벚나무 VS 살구나무 VS 매화나무

벚꽃과 가장 닮은 게 매화다. 매화는 매실나무의 꽃, 벚꽃은 벚나무 꽃이다. 벚나무 열매는 버찌다. 두 식물은 꽃 모양과 색깔(백색 또는 분홍색)이 빼닮았다. 꽃잎이 5개이며,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것도 같다. 다른 점은 매화는 벚꽃에 비해 꽃자루(꽃대)가 짧다는 것. 또 벚꽃보다 흰색에 더 가깝다. 살구꽃도 벚꽃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 다만, 향이 진하고 달콤한 것이 다르다. 또 꽃이 피면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며, 가지에 붙어 개화한다. 즉, 꽃과 꽃받침이 달려 있는 작은 가지인 ‘꽃자루’가 2~3㎝로 긴 것은 세 꽃 중에 벚꽃만 가진 특징이다.

△배나무 VS 자두나무 VS 사과나무

자두나무꽃은 ‘오얏꽃’으로 불린다. 꽃송이가 매화처럼 흰색이며, 꽃자루가 길고, 꽃받침은 초록색 별 모양이다. 배꽃과 비교해 꽃잎이 떨어져 있고 꽃받침이 위에서도 잘 보인다. 꽃은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배꽃은 흰색의 꽃을 피우며, 꽃술 안쪽이 연두색이다. 배처음에는 수술 색이 분홍색이었다가 갈색으로 짙어진다. 사과나무꽃은 이 셋 중 꽃자루가 가장 길고 색깔도 붉다.

△복숭아 VS 앵두나무

복사나무(복숭아)꽃은 어여쁜 연분홍 빛이다. 꽃받침에 털이 있으며, 가지에 붙어 핀다. 꽃송이가 매화보다 크며, 꽃잎이 갸름하다. 앵두나무는 꽃자루가 길다. 키가 낮고, 꽃망울도 작다. 꽃술 안쪽이 분홍색을 띈다.

△진달래 VS 철쭉 VS 영산홍

진달래(참꽃)의 도플갱어가 철쭉이다. 가장 다른 점은 진달래가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반면, 철쭉은 잎과 꽃이 동시에 나온다는 것이다. 즉, 앙상한 나뭇가지에 꽃만 달려 있다면 진달래다. 또 진달래 꽃잎은 먹을 수 있다.

철쭉은 영산홍과 더 빼닮아 구분이 쉽지 않다. 다른 점은 철쭉 잎에는 잔털이 나 있다는 것. 또 꽃받침을 만지면 끈적거림이 느껴진다. 꽃에 적갈색의 반점도 선명하게 나 있다. 그러나 영산홍에는 꽃잎에 반점이 흐리고, 꽃 안의 수술 역시 많아야 6개(철쭉은 8~10개) 안쪽이다. 또 하나의 가지 끝에 꽃송이가 한 개만 달린다. 아파트 등 집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철쭉이 아니라 영산홍(일본철쭉)이다.

△생강나무 VS 산수유

녹나뭇과의 생강나무는 꽃자루가 거의 없고 꽃이 둥글게 뭉쳐있다. 반면 층층나뭇과의 산수유나무는 조금 퍼져 있다. 꽃자루 역시 길다. 또 각각 꽃대가 있어 하나씩 작은 꽃을 피운다. 즉, 여러 개 모여 있는 형태를 지닌다. 가장 쉬운 구별법은 줄기다. 생강나무는 줄기가 매끈한데 비해, 산수유 줄기는 껍질이 울퉁불퉁하고 벗겨져 있다. 가을이 되면 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산수유나무 열매는 붉은색, 생강나무는 검은색으로 익는다.

△조팝나무 VS 이팝나무 VS 싸리나무

두 나무 모두 꽃 모양이 곡식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팝나무는 사발에 흰쌀밥을 담은 것처럼 보여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멀리서 보면 흰눈이 쌓인 듯 보인다. 조팝나무는 좁쌀을 튀겨 놓은 듯 하다고해서 조밥이라고 부르다가 조팝나무가 됐다. 둘의 가장 간단한 구분법은 나무 크기다. 조팝나무는 1~2m로 작지만 이팝나무는 최고 20m까지 성장한다. 또 조팝나무는 4월에, 이팝나무는 5월경 꽃을 피운다. 꽃의 모양 역시 다르다. 조팝나무는 마디마다 꽃이 피어서 줄기 전체가 꽃으로 변한다. 반면 이팝나무는 아카시아꽃처럼 꽃뭉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