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분야 '노벨상', 그들이 이룩한 성과는?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경진 기자
노벨상(Nobel Prize) 제정 119주년을 맞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2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6개 분야 수상자들이 이룩한 성과와 올해 노벨상 특징을 짚어본다. 노벨상 시상에 앞서 발표되는 ‘이그 노벨상’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이를 읽으며 어린이들도 노벨상의 꿈을 키워보자.

△노벨상은?

노벨상은 스웨덴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1901년 시상이 시작됐다. 물리학상과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분야에서 금자탑을 쌓은 이들에게 주어진다. 지난해까지 919명의 개인과 24개 단체(복수 수상 뺌)에 상을 안겼다. 올해 상금은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 510만 원)이다. 상금은 매년 달라진다. 노벨재단이 한 해 동안 운영한 기금 이자 수입의 67.5%를 5개 부문으로 나눠 지불한다.

경제학상 상금은 스웨덴 중앙은행에서 따로 마련한 기금에서 나온다. 이 상은 학문적 성과 이외에 따라붙는 조건이 있고, 추천자와 후보 명단은 50년간 공개되지 않는 관행으로 인해 매년 선정 과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 분야 최대 3명까지만 수상이 가능하며, 발표 당시 살아 있어야 한다.

다만 평화상은 단체에 수여되기도 한다. 기준에 들어맞는 후보가 없을 때에는 건너뛰고 다음해로 넘어간다. 최종 결정은 번복되지 않으며 자진 추천도 불가능하다. 시상식은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개최돼 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12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따로 개최되는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작은 규모로 차려진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노벨 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그 실체를 밝힌 하비 올터 미국 국립보건원 박사,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 교수 등 미국과 영국의 의학자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전 세계 7000만여 명의 감염자가 있고, 매년 40만여 명이 사망하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진단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 물리학상은 블랙홀을 발견한 영국의 로저 펜로즈, 독일 라인하르트 겐첼, 미국 앤드리아 게즈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벨 화학상은 여성 학자들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미국의 제니퍼 A.다우드나에게 돌아갔다. 두 학자는 DNA 유전 정보를 담은 게놈(유전체) 편집 방식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 문학상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의 품에 안겼다. 스웨덴 한림원은 글릭의 작품 가운데 ‘아베르노’를 꼽으며, “그녀는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고 수상 이유를 전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세계식량기구(WFP)를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세계식량계획은 기아와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가장 큰 인도주의 기관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 혼란에 대응하는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경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 경매 이론을 연구한 미국의 경제학자 2명(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 사이다.

이그 노벨상

매년 노벨상이 발표되기 한 달 전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희한한 과학상이 발표된다.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이다. ‘이그’는 ‘명예롭지 못한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단어의 약자다. 엉뚱하고 재미있는 연구를 한 과학자에게 주어진다. 이 상이 마스코트는 ‘냄새나는 사람(The Stinker)’이다. 로댕의 생각나는 사람을 패러디했다. 1991년 제정됐으며, 30회째인 올해는 음향학상과 물리학상 등 모두 10개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악어에게 헬륨 가스를 입에 넣으면 어떤 목소리가 나올까(음향학상), 국가별로 소득에 따라 키스 빈도는 어떻게 달라질까(경제학상), 곤충학자들이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생명체는 무엇일까(곤충학상) 등 다소 황당한 궁금증을 실제로 실험 및 연구해 답을 찾아낸 과학자들이 선정됐다.

이들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10조 달러(우리 돈으로 1경 773조 원). 다만, 미국 달러가 아닌 짐바브웨 달러다. 미국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40센트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올해 이그 노벨상 주제는 곤충이었다. 그에 따라 곤충을 인쇄한 대형 종이 주사위를 부상으로 함께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