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평설과 함께하는 NIE 논술] 두 왕녀의 길쌈 대회

관련 교과

3-2 사회

2. 시대마다 다른 삶의 모습

<두 왕녀의 길쌈 대회>실을 내어 옷감을 짜는 일인 길쌈. 옛 신라 여인들은 음력 7월부터 한가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길쌈 대회를 열었어요.글 노지영(동화 작가, 『세시 풍속 이야기』 지은이) *그림 홍기한

이곳은 신라. 유리 이사금이 왕이 된 지도 어느덧 아홉 해가 지났어요. 음력 7월의 햇볕은 곡식과 열매가 알알이 여물도록 뜨겁게 내리쬐었지요. 7월 15일 아침, 유리 이사금이 두 딸을 불러 물었어요.

“길쌈 대회는 어찌 준비하고 있느냐?”

두 딸 중 나이가 더 많은 딸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어요.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예정대로 내일 아침부터 길쌈 대회를 시작하려 합니다.”

“지난해에는 동편의 실력이 턱없이 부족했지. 어떻게, 올해는 서편을 이길 자신이 있느냐?”

어린 딸이 당차게 대답했지요.

“그동안 쌓은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 보겠습니다.”

매년 음력 7월 중순이면 신라 왕궁에서는 길쌈 대회가 열렸어요. 왕궁 여인들은 동편과 서편으로 나누어 한 달 동안 길쌈 실력을 겨루었답니다.

드디어 음력 7월 16일 아침. ‘딸그락 뚝딱 딸그락 뚝딱’ 궁궐 뜰에 실 잣는 소리가 퍼졌어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길쌈은 쉬지 않고 이어졌지요.

“아이고, 나는 허리가 아파 더는 못 하겠소.”

“휴우, 그럼 누가 노래나 좀 해 보시오.”

누군가의 주문에 목청 좋은 해랑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였어요. 나머지 여인들은 해랑을 따라 노래를 불렀죠. 여인들은 지루한 작업으로 고단해진 마음을 노래로 달랬어요.

그렇게 길쌈을 시작한 지 한 달째, 드디어 승부를 정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여인들이 짠 옷감이 뜰 전체에 펼쳐졌답니다.

“이번 길쌈 대회는 동편의 승리요!”

“약속한 대로 서편 여인들이 음식과 술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동안의 고단함을 잊고 먹고 마시며 한껏 즐깁시다.”

이렇게 음력 8월 보름날 밤의 잔치가 시작되었답니다. 길쌈 대회에서 진 쪽이 마련한 술과 음식을 먹으며 여인네들은 다 같이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어요. 한바탕 신나게 노는 여인들의 소리가 밤새 끊이질 않았답니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음력 8월 15일 밤, 신라 여인들이 즐긴 이 잔치를 ‘가배’라고 해요. 이것이 이어져 오늘날의 한가위가 되었지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 한가위8월 한가운데 있는 큰 날

음력 8월 15일은 추석이에요. 추석은 다른 이름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데, 그중 가배도 있지요. 신라 시대 여인들이 길쌈 대회를 마치고 즐긴 잔치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한가위, 가윗날, 중추, 중추절도 추석을 이르는 다른 말이지요. 한가위는 고유어랍니다. ‘한’은 크다,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이에요. 한마디로 추석은 ‘8월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란 거지요.

풍요를 비는 마음이 담긴 올게심니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고 말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한가위가 다가오는 시기는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아 좋았고, 봄과 여름 내내 힘들게 일해 얻은 곡식들을 수확하는 시기라 먹을 것도 풍족했거든요. 농사일도 마무리가 될 즈음이라 더없이 기쁘고 여유로웠어요.

풍요롭고 행복한 추석을 맞이한 옛사람들은 내년에도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며 ‘올게심니’를 했어요. 벼, 수수, 조 등의 이삭을 묶어 방문이나 집 기둥에 걸어 두는 풍습이지요. 올게심니에 쓴 곡식은 잘 두었다가 다음해 씨앗으로 쓰기도 했답니다. 아니면 그 곡식으로 떡을 만들어 성주신집을 다스린다는 신에게 바쳤어요. 풍년을 기원하면서 말이죠.

차례상에 올리는 추석 음식

추석날 아침이 되면 정성스레 만든 음식과 햇과일, 햇곡식으로 차례상을 차리고 돌아가신 조상님을 기려요. 이때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추석 음식이 송편과 토란국이지요. 송편은 햅쌀로 반죽을 하고 안에 콩, 깨, 팥, 녹두 같은 곡식을 넣어 반달 모양으로 빚은 떡이에요. 토란국의 토란은 감자 같은 뿌리채소로, 그 이름은 ‘흙 속의 알’이라는 뜻이죠. 추석 무렵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해요. 고려 시대부터 추석에는 토란국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조선 시대에 추석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어요.

추석에는 놀아야 제맛

대표적인 추석 놀이에는 줄다리기, 강강술래, 소먹이놀이, 거북놀이가 있지요. 줄다리기는 마을 모두가 새끼를 꼬아 긴 줄을 만들고, 편을 나누어 그 줄을 양쪽으로 잡아당겨서 힘을 겨루는 놀이예요. 강강술래는 달 밝은 밤에 여자들이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도는 놀이지요.

소먹이놀이는 두 사람이 엉덩이를 맞대고 몸을 굽힌 뒤 멍석을 써 소로 분장하는 것으로 시작해요. 소가 된 이들은 마을을 돌며 음식을 얻어먹었지요. 농사를 도와준 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거랍니다. 거북놀이도 비슷한데요, 수수 줄기와 짚으로 거북처럼 분장한 다음 마을을 기어 다니며 음식을 얻었지요. 물을 상징하는 거북을 흉내 내며 내년에 물이 풍부해 농사가 잘되길 빌었던 거예요./자료 제공= ‘초등 독서평설 9월호’(지학사 펴냄)뚝딱! 우리풍속1.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고 말했어요.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

2. 사진에 나타난 우리 풍습은 무엇인가요?( )

3. 추석에 즐기는 전통 놀이는 무엇이 있나요? 올 추석에 가족 및 친지들과 할 놀이와 그 이유를 함께 적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