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평설과 함께하는 NIE 논술] 공공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주어야 할까?

관련 교과 : 5-2 국어 3 의견을 조정하며 토의해요

“공공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주어야 할까?”

사회 시간이었다. 선생님이 지도를 펼쳐 각 지역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리고 지역의 맛있는 음식도 함께 소개했다.

“얘들아, 지역의 대표 음식이 지역을 알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단다. 예를 들어 안동 찜닭, 광주 떡갈비, 부산 밀면같이 말이야.”

음식 이야기를 하니 배가 고픈지 여기저기서 입맛 다시는 소리가 들렸다. 수업이 끝나자 시연이가 선희에게 물었다.

“오늘 급식은 뭐지?”

“치킨이랑 스파게티라던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연이와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얼마 전 전학 온 소진이가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었다.

급식이 맛없어서 소진이가 편식한다고 생각한 시연이는 안심을 시키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영양사 선생님 실력이 아주 좋은 분이야! 맛은 걱정하지 마.”

소진이는 그래서 더 문제라며 고개를 젓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난 채식주의자인데……. 동물도 생명이잖아. 난 먹기 위해서 생명을 죽이는 게 싫어.”

“그럼 치킨 말고 스파게티만 먹으면 되잖아.”

시연이가 대꾸했다.

“스파게티 양념에 고기가 들어 있어서 못 먹는단 말이야.”

소진이의 대꾸로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시연이가 다시 슬며시 말을 건넸다.

“그럼 오늘 학교 끝나고 내가 떡볶이 사 줄게. 아, 물론 어묵은 빼고!”

떡볶이를 먹고 집에 오니 오랜만에 막냇삼촌이 와 있었다. 삼촌은 신이 난 표정으로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군대 이야기였다.

아빠와 삼촌은 서로 자기 군대 생활이 더 힘들었다며 떠들썩거렸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게 있어. 요즘 군대는 힘이 하나도 안 든다는 거. 채식주의자 식단을 따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잖아.”

“그게 왜 문제인데? 당연히 해 줘야 되는 거 아냐?”

아빠의 대답이 의외였는지 삼촌이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말했다.

“아니, 군대는 단체 생활이잖아. 각자의 요구를 다 들어줘야 해? 저마다 먹고 싶은 반찬이 다를 텐데 그걸 어떻게 맞춰?”

“그런데 채식주의는 단순히 어떤 반찬을 좋아하고 싫어하느냐의 문제가 아니잖아. 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신탕을 주는 거랑 비슷한 문제라고.”

“아니, 그거랑은 달라. 게다가 채식주의자 식단을 따로 만들려면 전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고. 소수를 위해서 그런 노력까지 해야 할까? 다른 곳도 아닌 군대에서 말이야.”

아빠와 삼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남자는 군대에 가야 하는 병역의 의무를 지고 있어. 좋든 싫든 법이 정한대로 군대에 가는 건데, 그래도 밥은 잘 먹게 해 줘야지.”

“말 잘했어. 나라를 잘 지키려면 균형 잡힌 식사를 해서 체력을 길러야 해. 그런데 채식으로는 영양을 충분히 채울 수 없어.”

아빠와 삼촌은 서로 지지 않고 의견을 계속해서 꺼내 놓았다.

“그런데 채식으로만 끝이 날까? 나중에는 이슬람교를 믿는 군인을 위해 돼지고기 뺀 식단을 만들고, 힌두교를 믿는 군인을 위해 소고기 뺀 식단도 만들어야 하겠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해서 한 사람도 만족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법은 없어.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단이 필요해. 그 수가 적을지라도 말이야. 그리고 채식을 시작으로 차츰차츰 먹을거리를 선택할 권리를 보장 해야 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대화에 시연이가 끼어들었다.

“채식이든 육식이든 이제 그만해. 자꾸 먹는 이야기를 하니까 배고프단 말이야.”

■ 퐁당이의 토론 정리

안녕? 오늘 주제는 공공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주어야 하느냐에 대한 것이야. 공공 급식은 학교나 군대 등에서 식단을 정해 여러 사람에게 식사를 주는 일이지. 규모가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싼값에 식사를 마련할 수 있고, 또 영양 권장량에 따른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어. 하지만 개개인의 입맛을 일일이 반영하기는 어렵지. 요즘은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려고, 또는 종교나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었어. 채식주의자는 고기류를 피하고 채소나 과일 따위의 식물성 음식 위주로 식생활을 해. 그런데 학교나 군대에서처럼 정해진 식단을 따라야만 할 경우 식사를 제대로 못 해 건강을 해칠 걱정이 있다고. 그래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단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야.

-공공 급식 채식 선택권 찬성

누구에게나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어. 공공 급식에서도 무엇을 먹을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해.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거나, 체질적으로 육식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정해진 식단을 강요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려고, 또는 종교적 믿음에 따라 채식을 하는 사람에게 선택권을 줘야 해. 양심의 자유나 종교의 자유를 지키도록 말 이야.

-공공 급식 채식 선택권 반대

공공 급식에서 선택권을 주면 저마다 자기 입맛에 맞는 특정 음식을 요구할 텐데, 현실적으로 이를 다 반영하기는 힘들어.

건강을 지키려면 고기와 채소 등 음식을 골고루 먹어 영양소를 섭취해야 해. 자라나는 어린이와 나라를 지키는 군인에게 특히 중요하지.

공공 급식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채식주의자 식단을 따로 마련하는 일은 소수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야.

■ 왁자지껄 논리 가족

1.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보기>에서 고르세요.

우리나라 남자는 군대에 가야 하는 ( )를 지고 있어. 좋든 싫든 법이 정한대로 군대에 가는 건데, 그래도 밥은 잘 먹게 해 줘야지.

보기

교육의 의무 병역의 의무 종교의 자유

2.공공 급식의 장점과 단점을 적어 보세요.

3. 다음은 공공 급식 채식 선택권에 반대하는 주장이에요. 여기에 대한 반론을 적어 보세요.

건강을 지키려면 고기와 채소 등 음식을 골고루 먹어 영양소를 섭취해야 해.

4.친구들은 공공 급식 채식 선택권에 찬성하나요, 반대하나요? 그 이유도 함께 적어 보세요.

/글 김대현(문학 평론가)ㆍ신지영(작가), 그림 고고핑크

/자료 제공= ‘초등 독서평설 11월호’(지학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