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기자 황민호 군의 러시아 월드컵 탐방기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글·사진=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황민호 기자 .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주 무대인 모스크바. 이곳에 전 세계 221개 나라와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 꿈나무들이 집결했다. 월드컵을 맞아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가즈프롬이 주최하는 ‘풋볼 포 프렌드십(Football for Friendship)을 통해 한 자리에 모인 것. 이 행사의 마지막 이벤트로 8일(현지 시간)부터 15일까지 국제 우정 캠프와 월드 챔피언십, 그리고 국제 어린이 포럼이 열렸다. 여기에 소년한국일보 황민호 비둘기기자(성남 야탑초등 6)가 참가해 이들과 우정을 나눴다. 풋볼 포 프렌드십 탐방기를 전한다.

나는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 선수 김찬우(12ㆍ남양주 진건초등) 군과 유소년 기자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 도착 당일 모스크바의 날씨는 맑고, 공기도 선선했다. 숙소로 사용된 호텔 로비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도착 다음날인 9일부터 11일까지는 우정의 캠프가 진행됐다. 모든 참가자가 해당 국가의 국기를 들고 행진하는 국기 퍼레이드로 캠프의 시작을 알렸다.

이 기간 유소년 축구 선수들은 11개 러시아 월드컵 개최 도시에서 선발된 코치와 함께 축구 연습을 하며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별도로 유소년 기자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풋볼 포 프렌드십의 주요 가치인 우정ㆍ평등ㆍ공정ㆍ건강ㆍ평화ㆍ헌신ㆍ승리ㆍ전통, 그리고 명예 등을 이해했다. 캠프 기간 국제 어린이 프레스 센터에서는 지구 온난화 등 환경과 생태에 관한 다양한 강의가 열렸다. 기자는 한국 대표 일행과 붉은 광장을 방문하는 뜻 깊은 기회도 가졌다.

월드 챔피언십은 12일 개최됐다. 지역과 국가를 대표하는 6명의 유소년 축구 선수가 한 팀을 이루는 등 32개 팀이 실력을 겨뤘다. 특이한 것은 여우원숭이, 세발가락 나무늘보, 키펀지 등 멸종 위기 동물들 이름으로 정해진 팀명이었다. 대한민국과 북한은 에쿠아도르, 리투아니아와 함께 금발카푸친 팀에서 호흡을 맞춰 4강의 기쁨을 누렸다.

김찬우 군은 “여기 오기 전까지는 통일이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리태권)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친구가 됐다”며 활짝 웃었다. 유스 포럼에서는 ‘레전드’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방문해 축구 꿈나무들에게 축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공식 일정 마지막 날은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개막전 경기 관람이었다. 기자는 경기장을 붉게 채운 러시아 관중 수에 놀랐고, 경기 내내 그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기자가 러시아 출국 전 걱정했던 것은 의사소통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영어 실력은 어울리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 세계 유소년 축구 선수들과 기자들은 축구를 통해 우정을 쌓았고, 또 밝은 미래를 함께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