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서왕모의 생일잔치 '요지연도'
서왕모의 생일잔치 ‘요지연도’

장수를 기원하는 신선들의 잔치

하늘나라에 사는 신선들도 우리처럼 생일잔치에 친구를 초대했어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서왕모라고 하는 신은 도교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여신이에요. 서왕모는 자신의 생일인 음력 3월 3일, 곤륜산에 사는 신들을 자신이 사는 궁궐로 초대해서 잔치를 열었어요.

서왕모의 생일잔치 장면을 그린 그림이 요지연도예요. 곤륜산은 중국에 있는 신비의 산으로, 서왕모와 늙지 않는 신선들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요지는 서왕모가 사는 궁궐에 있는 연못 이름이에요.

그림 속에서 시녀들에 둘러싸인 채 화려한 옷을 입고 천도복숭아를 들고 있는 여인이 서왕모예요. 서왕모 왼쪽에서 잔칫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은 중국 주의 목왕인데, 신이 아닌 인간으로 유일하게 서왕모의 초대를 받은 손님이에요. 서왕모의 생일잔치에 참가하기 위해 말 여덟 마리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찾아왔어요.

넓은 마당에서 선녀 두 명이 음악에 맞추어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고, 그 옆에는 태평성대에만 나타난다는 봉황이 날갯짓을 하며 장단을 맞추고 있어요. 잔칫상에는 과일이 먹음직스럽게 쌓여 있어요. 이 과일들은 천도복숭아, 불수감 등인데 먹으면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산다는 과일이에요. 옛사람들은 신선처럼 오래오래 살고 싶은 마음에서 요지연도를 집 안에 두고 즐겼어요.

서왕모의 생일에 초대받은 신선들

오른쪽 그림은 요지연도의 일부분이에요. 곤륜산에 사는 신선들이 서왕모의 생일잔치에 참가하기 위해 하늘길을 통해 삼삼오오 무리 지어 오고 있어요. 또 모든 사물이 물에 빠진다는 중국 전설의 강 약수를 유유히 건너서 오기도 해요. 도교의 여덟 신선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불로장생, 무병장수, 부귀영화를 누리며 사는 존재랍니다.

서양의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나타나듯 동양의 신선들도 자신의 특징을 나타내는 특별한 물건을 들고 있거나 특별한 것을 타고 오기도 해요. 그래서 특정 물건을 보면 어떤 신선인지를 알 수 있어요. 손오공처럼 구름을 타고 하늘 길로 오고 있는 신선들이 있는가 하면 학이나 봉황 같은 새를 타고 오는 신선도 있어요.

정수리가 위로 불룩 솟은 수성 노인은 학을 타고 내려오고 있어요. 수성 노인은 사람의 수명을 다스리는 신선으로 알려져 있어요. 마지막으로 땅의 길로 오고 있는 신선을 살펴볼까요?

그림 아랫부분에 노자가 뿔이 하나 달린 소를 타고 동자와 함께 오고 있고, 전체 그림의 오른쪽 아랫부분에는 소선공이라는 신선이 역시 장수를 상징하는 사슴을 타고 오고 있어요.

/자료 제공=‘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정병모ㆍ전희정 글, 조에스더 그림, 스푼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