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하고 노래하고 웹툰까지…어린이들과 소통은 '공감!'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편집=이경진 기자
15일은 제40회 스승의 날이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학교 현장에서는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청탁금지법 등으로 인해 카네이션조차 달아드리기가 쉽지 않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1년 4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비대면 원격 수업’이 일상이 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원 79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10명 중 8명은 최근 1~2년 사이에 사기가 떨어졌으며, 85%가 코로나19 이전보다 교육활동에 어려움(스트레스)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가장 되고 싶은 교사상’(2개 복수 응답)으로는 가장 많은 30%가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을 꼽았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 크리에이터(쌤튜버)’로 활약하며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소개한다.

△스승의 날, 교원 응원 뮤비 공개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교원들을 위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공개했다. 뮤직비디오 ‘나의 선생님’은 교사 유튜버 ‘노래하는 귤샘’과 ‘랩하는 달지샘’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씩씩하게 교육 현장을 헤쳐나가는 교원들을 위한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학교예술교육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 노멀 시대, 늘어나는 쌤튜버

‘쌤튜버’는 ‘선생님’과 ‘유튜버’의 합성어다. 지난해 7월 기준 전국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교사는 모두 2148명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1.5배 늘어났다. 그중 구독자 수가 1만 명이 넘는 교원은 60명 이상, 10만 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 교사는 6명이다.

특히 코로나로 원격 수업이 늘면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교사가 부쩍 늘어났다. 콘텐츠도 어린이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것부터 학급의 어린이들과 함께한 일상을 담은 영상까지 다양하다. 또 어린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유튜브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초등 대표 쌤튜버는 누구?

‘인플루언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 많은 수의 팔로워를 보유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말한다. 교사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의 대표 주자는 채널 ‘달지’를 운영 중인 이현지 교사다. 구독자 수 42만 명에 누적 조회수가 4300만 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학생들과 함께 랩과 노래하는 영상을 만들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방역지침을 알리기 위해 ‘손씻기송’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오산 대호초등 박준호 교사는 국내 1호 쌤튜버로 불린다. 2016년 동료 교사와 채널‘몽당분필’을 열었다. 현직 선생님 교사 70여 명과 함께 운영하며 영상 기반 학습지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영어 수업과 교사가 되는 법, 교사의 평소 생활을 주로 알려주는 ‘KellyKim(켈리킴)’채널 운영자 김교사는 개그맨보다 더 재미난 선생님으로 통한다. ‘배꼽잡는 교실 모습’등 어린이들과의 일상을 담은 콘텐츠의 경우 조회수가 100만을 넘길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6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지닌 ‘이네의 교실’로 이름을 알린 장인혜 교사, 유튜버 채널‘정쌤준쌤’을 운영 중인 정지훈 교사도 온라인에서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JFS’채널을 운영하는 민경수 교사는 어린이들과 찍은 콩트 및 패러디 영상을 올리고, 박경현 교사는‘꼬마TV’를 통해 어린이들의 일상을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로 전한다.

순창초등 김희정 교사도 ‘미소샘’으로 활동 중이다. 춘천 호반초등 송정섭 교사는 블로그에서 웹툰 ‘리얼 초등교사 생존기’를 연재하고 있다. 특히 스승의 날을 기념해 올린 ‘교사’는 교권침해 시대를 꼬집는 줄거리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김차명 경기도교육청 미디어담당 장학사는 ‘참쌤스쿨’대표이기도 하다. 교사 100여 명이 웹툰이나 영상 자료 등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보여준다.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11일에는 선생님들을 위한 ‘두근두근 하트카드’를 올려 놓았다.